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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어느 멋진 날!!! 클래식과 함께 봄 물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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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어느 멋진 날!!!  클래식과 함께 '봄' 물들이기 ===
 
 
지난 3월 7일 토요일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제34회 관현악 정기연주회를 관람하기 위해 
일과처럼 되어버린 해질녘의 배산트레킹을 14:00로 앞당기면서 서둘러 집을 출발하였습니다. 
주말이고 날씨까지 봄이 우리 곁에 왔다는 것을 알아차리라고 포근한 가운데 
마침 정오를 넘어섰기에 해질녘과는 달리 산책로는 사뭇 다른 정경이 펼쳐졌습니다. 
노인어르신들끼리 · 가족끼리 · 친구들끼리 · 연인끼리 등등 산책로에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평소 진행하는 트레킹 루트를 부지런히 끝내고 신동에 소재한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나의 애마(?)인 자전거에 몸을 싣고 
숨 가쁘게 페달을 밟으며 20분여 만에 공연 장소인 솜리문화예술회관에 당도하니, 
시작 10분전인 17:50분 이었습니다. 
 
사실 나의 근무지였던 학교를 애마(?)는 고맙게도 불평 없이 35년을 넘게 출·퇴근시켜주었는데 요즈음 휴식 아닌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배산트레킹에 오가는데 인정머리(죄송)도 없이 부려먹고 있지만...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3월 어느 멋진 날 ~~~^^^ 
참으로 오랜만에 클래식과 함께 봄 물들이기~~~를 하였습니다.
 
 
 
 
팜플렛을 받아들고 음~~ 프로그램 제목부터 훑어보니 아는 것도 있지만 모르는 것도 있네요.  
시작 10분전인데 무료공연인 탓인지 자리에 관객이 띄엄띄엄 앉아 있어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난방은 후끈하다 할 만큼 잘되어 추운 느낌은 아예 찾아볼 수 없습니다.
흔히 이야기 하는 로얄석 가운데 자리에 몸을 맡기어 봅니다.
 
▶ 연주회 정보
- Program -
1. Light cavalry overture – F. Suppe
2.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I.Allegro molto appassionato
- F. Mendelssohn
3. You raise me up - B. Graham
4. Danse Des Mirlitons (갈대피리의 춤) - P. Tschaikowsky
5. B Rossette (하얀거탑 ost) - Kim Su Jin
6. For una Cabeza (여인의 향기 ost) - C. Gardel
7. Symphony No.8 “Unfinished” in B minor D.759 – F. Schubert
8. Sound of Music – R. Bennett
 
관람객도 제법 자리를 채워가는 과정에 예정시간보다 5분 늦게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관람석 쪽에서 보았을 때 지휘자(conductor)가 맨 앞 중앙에 위치하고 
왼쪽으로는 바이올린 그 뒤로 플롯 그 뒤에 팀파니 2대가 배치되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첼로 그 옆에 콘트라베이스 그 뒤로 비올라 또 그 뒤로 클라이넷 
맨 뒤에는 금관악기가 배치되어 연주에 임했습니다. 오보에 악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휘자(conductor)는 전북제일고등학교 이재균 선생님께서 맡으셨습니다.
순서에 의거 첫 곡은 주페의 '경기병 서곡'을 연주했습니다. 
 
이 곡에는 경기병의 행진을 연상시키는 행진곡풍이 들어있기에...
제 생각으로는 3월을 이야기 해주려고 선곡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3월은 영어로 march(행진하다)라고 부르기에...
 
이 곡은 불후의 명화 ‘벤허’에서 옛 친우였지만 앙숙이 되어버린 멧살라와 벌인 전차경기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기에 사람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귀에 익숙하게 다가와 회자되어
클래식은 따분하고 딱딱한 것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던 유명한 곡입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이고 압권은 멘델스죤 ‘바이올린 협주곡’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비록 전곡을 연주하지는 안했지만... 로맨틱함의 백미이고 평소 귀에 멜로디가 익숙할 대로 익숙해 있기에... 모처럼 서정적인 선율 속에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게 해주었습니다.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관현악단의 악장인 황동현 단원이 협연자로 나와 바이올린 기량을 뽐내는 수준은 치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인가 의문이 들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특유의 몸 라인을 잘 관리한 모델 여성처럼 가녀린 몸매에서 바이올린 음색을 만들어내기에 연주홀을 잠시나마 숨죽이게 했습니다.
 
 
몇 곡의 연주를 지나 귀에 익숙한 슈베르트의 최고 걸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유명한 ‘미완성 교향곡’에서 단원들의 기량을 성숙 경지 단계에 끌어 올리면서 
한 곡 연주하고 앵콜곡까지 연주하면서 1시간 20여분 연주하는 동안 객석의 찬사를 받으며 
2015년 그네들의 정기연주회는 끝이 났습니다. 
 
34회 연륜은 결코 짧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봅니다.
이웃인 전주, 군산은 시립교향악단이 있는데 유독 익산은 없기에 이들의 연주는
그만큼 빛이 났고, 대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치과대학 공부하기도 무척 힘들어 할 텐데도 불구하고 뮤직캠프까지 차려가면서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여 아름다운 선율로 승화시킨 그네들의 집념에 박수를 보내봅니다.
이제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겨낸 봄이 오고 있는데 그들은 이번 연주회를 통하여
이미 봄을 무대 위에서 꽃을 피웠다고 생각해 봅니다. 
 
연주에 임한 치의학도 여러분 자랑스럽고 참으로 애 많이 쓰셨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앞으로 명품 치과의사가 되시기를 소망하면서 관현악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내년에 더욱 멋진 무대를 기대하면서...
2015년 3월 7일[토요일] 익산 예술의전당 중공연장 객석에서 느낀 바를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더 매끄러운 글을 약속드리며 
졸필을 읽어주신 분께 참으로 감사 인사를 전(傳)합니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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